
청담동 키퍼스 바는 압구정로데오거리역에서 가까워 찾아가는 데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늘 게시판에서만 뵙던 토니준 님, 이자벨 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고, 재키(황) 매니저님도 처음 뵈어 무척 반가운 자리였습니다.
오늘의 메인은 부쉬밀 버티컬 시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음회는 향과 맛이 다소 화사하고 가볍게 다가왔던 '12년·15년' 그룹과, 깊고 진한 풍미를 뿜어냈던 '18년·21년' 두 그룹으로 뚜렷하게 갈리는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 부쉬밀 12년 (Bushmills 12Y)
Nose: 옅은 달콤함, 은은한 오크, 보리의 구수함
Taste: 자두 같은 새콤달콤한 과실 플레버
Finish: 고소한 보리(몰티함)의 깔끔한 마무리
한줄평: 가볍고 화사하게 시작하기 좋은, 아이리시 위스키의 정석 같은 부드러움.
■ 부쉬밀 15년 (Bushmills 15Y)
Nose: 라인업 중 향이 가장 은은한 편, 시트러스와 열대 과일향
Taste: 입안에서 화사하게 퍼지는 열대 과일의 달콤함
Finish: 깔끔하고 부드럽게 떨어지는 여운
한줄평: 향은 잔잔하지만, 모스카텔 캐스크 특유의 이국적인 과일 맛이 인상적.
■ 부쉬밀 18년 (Bushmills 18Y)
Nose: 짙은 과일 잼, 기분 좋은 오크와 스파이시(향신료)
Taste: 바닐라의 달콤함, 복합적인 향신료, 그리고 감탄이 나오는 부드러움. 18년부터는 머금고만 있어도 입안에서 스르륵 넘어가는 듯한 질감이 일품입니다.
Finish: 기분 좋게 혀끝을 자극하는 향신료의 긴 여운
한줄평: 체급이 확 올라간 느낌. 고숙성 오크의 풍미와 부드러움의 밸런스가 훌륭함.
■ 부쉬밀 21년 (Bushmills 21Y)
Nose: 라인업 중 가장 깊고 진한 아로마, 건과일과 다크 초콜릿
Taste: 풍부한 과일 플레버, 중후한 향신료, 삼킨 기억이 없는데 이미 목을 통과한 듯한 극상의 부드러움
Finish: 오크 뉘앙스와 스파이시가 묵직하고 길게 이어짐
한줄평: 왜 부쉬밀의 플래그십인지 증명하는 완성도.
[총평]
세 번 증류하는 아이리시 위스키 특유의 부드러움이 18년 이상 고숙성 원액에서는 그야말로 극대화되는 느낌입니다. 알코올 스파이크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술이 아니라 향을 가득 머금은 물을 마시는 게 아닐까'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경이로운 목 넘김을 선사해 준 최고의 시음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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