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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팅 노트

청담 키퍼스(Keepers) 바 부쉬밀 버티컬 시음회 후기

by 비즈마인드 2026. 5. 24.


​청담동 키퍼스 바는 압구정로데오거리역에서 가까워 찾아가는 데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늘 게시판에서만 뵙던 토니준 님, 이자벨 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고, 재키(황) 매니저님도 처음 뵈어 무척 반가운 자리였습니다.

​오늘의 메인은 부쉬밀 버티컬 시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음회는 향과 맛이 다소 화사하고 가볍게 다가왔던 '12년·15년' 그룹과, 깊고 진한 풍미를 뿜어냈던 '18년·21년' 두 그룹으로 뚜렷하게 갈리는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 부쉬밀 12년 (Bushmills 12Y)
​Nose: 옅은 달콤함, 은은한 오크, 보리의 구수함
​Taste: 자두 같은 새콤달콤한 과실 플레버
​Finish: 고소한 보리(몰티함)의 깔끔한 마무리
​한줄평: 가볍고 화사하게 시작하기 좋은, 아이리시 위스키의 정석 같은 부드러움.

​■ 부쉬밀 15년 (Bushmills 15Y)
​Nose: 라인업 중 향이 가장 은은한 편, 시트러스와 열대 과일향
​Taste: 입안에서 화사하게 퍼지는 열대 과일의 달콤함
​Finish: 깔끔하고 부드럽게 떨어지는 여운
​한줄평: 향은 잔잔하지만, 모스카텔 캐스크 특유의 이국적인 과일 맛이 인상적.

​■ 부쉬밀 18년 (Bushmills 18Y)
​Nose: 짙은 과일 잼, 기분 좋은 오크와 스파이시(향신료)
​Taste: 바닐라의 달콤함, 복합적인 향신료, 그리고 감탄이 나오는 부드러움. 18년부터는 머금고만 있어도 입안에서 스르륵 넘어가는 듯한 질감이 일품입니다.
​Finish: 기분 좋게 혀끝을 자극하는 향신료의 긴 여운
​한줄평: 체급이 확 올라간 느낌. 고숙성 오크의 풍미와 부드러움의 밸런스가 훌륭함.

​■ 부쉬밀 21년 (Bushmills 21Y)
​Nose: 라인업 중 가장 깊고 진한 아로마, 건과일과 다크 초콜릿
​Taste: 풍부한 과일 플레버, 중후한 향신료, 삼킨 기억이 없는데 이미 목을 통과한 듯한 극상의 부드러움
​Finish: 오크 뉘앙스와 스파이시가 묵직하고 길게 이어짐
​한줄평: 왜 부쉬밀의 플래그십인지 증명하는 완성도.

​[총평]
세 번 증류하는 아이리시 위스키 특유의 부드러움이 18년 이상 고숙성 원액에서는 그야말로 극대화되는 느낌입니다. 알코올 스파이크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술이 아니라 향을 가득 머금은 물을 마시는 게 아닐까'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경이로운 목 넘김을 선사해 준 최고의 시음회였습니다.